헬멧을 쓴 한 소년의 이야기
엄마 '이자벨 풀먼'과 아빠 '네이트 풀먼' 사이에서 한 아이가 태어나게 된다.
의사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놀란 얼굴로 곧장 어디론가 데려가게 된다. 이후 그 아이는 10살이 될 때까지 총 27번의 수술을 받게 된다. 그 아이의 이름은 '어기 풀먼' 이었다. '어기'는 안면 기형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기는 항상 얼굴을 가리기 위해 헬멧을 쓰고 다녔다. 어기는 크리스마스 보다 얼굴을 가릴 수 있는 할로윈데이를 더 좋아했고, 과학과 스타워즈도 좋아했다.
10살이 된 어기에게 엄마는 더 큰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아빠와 상의 끝에 어기를 학교에 보낼 준비를 하기로 결정한다.
입학 전 학교를 둘러보기 위해 어기는 엄마와 학교를 방문하게 된다. 거기서 앞으로 학교 생활을 같이 할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아이들은 어기의 얼굴을 보고 조금 당황스러워 했다. 어기도 친구들이 당황해 하는 모습을 느끼며 씁쓸해 했다.
입학식 당일, 온 가족이 헬멧을 벗고 학교를 갈 어기를 응원하며 배웅해 주었고 어기는 용감하게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게 된다. 그런데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 어기의 다른 외모 때문에 주변 친구들은 이상한 시선을 보냈고, 어기는 그 상황이 매우 불편했다. 그렇게 학교 첫 날을 보낸 어기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게 된다. 늘 그렇듯, 엄마 '이자벨'과 아빠 '네이트'는 어기의 속상한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한편 과학에 재능이 있었던 어기는 학교에서 과학수업에 가장 흥미를 보였고, 친구들의 놀림과 편견 속에서 학교 생활을 계속 했다.
장애를 가진 소년을 대하는 주변 사람의 다양한 태도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어기를 대하는 태도들이 극명하게 나뉘어 진다.
어기의 부모님과 누나 '비아'는 항상 사랑과 정성을 담아 어기를 대했다. 그가 씩씩하게 학교를 갈 수 있게 용기를 낸 것도 가족의 사랑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도 '어기'를 향해 정성과 진심으로 대해주는 담임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이 있었다. 그들은 어기가 괴롭힘을 당할 때 방치만 하지 않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어기를 도와주었다.
한국 사회에서 매우 필요한 어른의 모습인 것 같다. 차별과 편견이 심했던 시절 보다는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사회는 그들을 완전히 따뜻하게 품어주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한 아이가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속담이 있다. 비장애인 아이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이 정말 중요한데,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는 더더욱 따뜻한 환경이 필요할 것이다.
어기가 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마저 그를 방치하고 무시했다면 아마 어기는 끝까지 학교를 다닐 수 없었을 것이다. 어기의 주변에는 또 좋은 친구들이 있었다. 어기가 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그는 과학 시험 중 문제를 어려워하는 친구 '잭 월'에게 답을 알려주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어기가 처음 사귄 친구였다. 이후 잭과 어기는 같이 점심도 먹고 칼싸움도 하고 게임도 하는 등 급속도로 친해졌다.
하지만 행복한 것도 잠시, 어기가 가장 좋아하는 할로윈데이에 어기는 가면을 쓰고 반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친구들이 모여 자신을 욕하고 있는 것을 직접 듣게 된다. 심지어 모여있던 친구들 사이에는 어기가 가장 친하게 지냈던 잭이 있었고, 친구들 분위기에 휩쓸려 잭은 어기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해버렸다. 더 큰 상처를 받게 된 어기는 그 이후로 잭을 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반 여자친구 '써머'가 혼자 있는 '어기'에게 먼저 다가와 주며 또 친구를 사귀게 된다. 잭은 이후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 알고 어기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게 된다. 그렇게 어기의 주변에는 하나 둘씩 좋은 친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반면, 어기를 항상 놀리고 비하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 중 같은 반 '줄리안'는 그를 처음 봤을 때부터 무례한 질문을 하며 상처를 주었다. 이후로 학교에서도 줄리안과 몇몇 친구들은 어기를 계속 괴롭혔다.
결국 징계를 받게 된 줄리안은 부모님도 학교에 오게 되는데, 부모님은 줄리안의 잘못된 행동을 오히려 감싸줄 뿐이었다.
사회적 편견과 차별은 깨고 내면의 따뜻함을 보여준 영화
영화 '원더'에서 어기의 주변 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현재 우리의 사회는 장애인에게 줄리안과 같은 행동을 하는 인물이 더 많다. 우리는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영화 마지막 부분은 어기가 더이상 혼자가 아니라 잭을 포함해 많은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끝까지 마무리 하게 된다. "옳음과 친절함 중에 하나를 정해야 한다면 친절함을 선택하라"라는 영화 대사가 있다.
어기와 같이 다름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인 것같다.
하지만 결코 그들을 향한 친절함은 쉽지 않으며 용기가 필요하다. 즉, 이 영화의 인물 '잭'과 '써머'처럼 먼저 손내밀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동안 생각만 하고 행동이 쉽지 않았던 나는 영화를 보고나니 조금이나마 용기가 생기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 하림 pick; 영화리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은 아름다워] 제 2차 세계대전의 아픔 속 따뜻한 이야기 (0) | 2023.01.20 |
---|---|
[클릭] 삶의 소중함을 알려준 만능 리모콘 이야기 (0) | 2023.01.19 |
[세얼간이] 진정한 인생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조언 (0) | 2023.01.18 |
[리미트리스] 한 알의 약으로 삶이 바뀐 한 남자의 이야기 (0) | 2023.01.18 |
[머니볼] 야구계에 새로운 역사를 쓴 남자 이야기 (0) | 2023.01.17 |